공무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공무원들이 행정사에 무임승차한다고 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시출(시험출신)의 경우 작년까지 10회 시험을 치러 매년 200명 대의 인원들이 선발되고 있다. 반면 공출(공무원출신)의 경우 지난 10여 년 간 40만 명가량이 신규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차이다.
물론 공출의 경우 대부분이 일단 따고 보자는 식이었고 장롱면허같이 처박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어쨌건 어려운 시험을 봐서 자격증을 따야 했던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나 역시 6회 시험 출신 사람들 몇을 만나봤는데 무턱대고 공무원 출신 행정사를 비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보다 공격적인 사업 태도를 지니고 있었고 그래서 남들보다 더 빨리 자리잡는 결과도 낳았다.
이러나저러나 중요한 건 출신이 아니라 인생과 일에 대한 태도란 걸 보여준다.
아무튼 이제 초점을 저 수많은 공무원 출신 행정사로 맞춰보자.
나를 포함한 장기근속 공무원 출신들은 일단 사회에 나오면 그리 할만한 게 없다. 직장을 찾아다니는 사회 초년생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사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할 게 없다기보다 써줄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굳이 어디 누군가 밑에 들어가 일하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하는 것이다. 평생을 월급 받던 그들에게 월급제는 가장 편한 수익 채널이기에 제2의 직장 역시 그런 곳을 찾는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인드부터 깨야 진정 내가 할 것들이 보인다. 하도 공무원 마치고 나오면 사기당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많은 이들은 리스크를 안고 도전하는 것에 위험을 느낀다. 그러니 그 틀을 깨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사는 어쩌면 바쁜 현직 공무원들의 일을 잘 도와주라고 국가에서 대놓고 전관예우 해주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수많은 민원들을 처리하고 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있어 공무 일을 좀 아는 그들이 도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틀린 말이 아니다. 시출들은 잘 이해하기 힘든 각 민원을 처리해야 할 공공기관 내 업무처리방식을 전직 공무원이라면 모를 리 없다. 공무원들의 사고방식, 위계질서, 시스템 그 모두가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다. 이를 모르는 시출들에게 공무원들이 '자기네 멋대로, 권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 또한 당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배우는 것 또한 시출들의 몫이다. 왜? 돈을 벌어야 하니까.
공출 행정사들의 치명적 단점은 여기서 나온다.
돈을 스스로 벌어본 적이 없다. 돈과 무관한 일을 해도 국가에서 돈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바로 그 돈이 나올만한 것을 파고 파서 필요한 이에게 제공해야 돈이 나온다. 행정사 사무실을 오픈하는 것 역시 사업이다. 고객이 존재하고 그들의 니즈를 해소할 능력이 있음과 동시에 널리 어필이 되어야 한다. 마케팅과 영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고객이란 개념조차 낯선 그들에게 색다른 공부 영역이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아주 난 사람이다. 오래지 않아 성공적인 2의 인생 가도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업 개념과 핵심, 그 인지 자체를 못하고 남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며 형식과 겉모습을 따라하기 바쁘다.
맞다. 많은 행정사들이 서서히 각자의 포지션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변호사, 법무사, 회계사들과 비교해도 나은 이들이 많다. 할 일이 워낙 다양하고 영역이 넓은 까닭에 개인 능력의 편차가 매우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사업의 우열은 대개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건 시험 볼 때까지 얘기다. 경험이 많으면 분명 차이가 나는 영역도 있다. 그게 또 Reference로 쌓여 더 많은 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처음부터 그럴 수가 있는가. 변호사라면 판사 출신이 더 나을 것이다. 판결 경험이 있기에 변호 논리를 짜는 데 있어 분명 유리하다. 공출 행정사라면 공무원을 다루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작 돈을 가져오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 눈에 뜨이고 고객을 만족시키면 돈이 들어온다. 그 고객들은 어디에 있을까? 영업을 어떻게 하면 될까?
다행히 올해 말부터 공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실전반 교육도 생길 것 같다.
행정사 업무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전반적인 행정사 업무의 스펙트럼을 알려주고 각각의 업무 중점, 돈 되는 포인트를 다소 얕고 넓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자의 전공과 경력대로 어디를 더 깊게 파고들면 될 지 가늠, 전문영역을 결정할 수 있고 바로 법인과 연결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프로그램 안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운영을 잘하는 영역별 행정사 사무실 방문도 포함된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행정사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어야 10년 후에도 생존해 있을 확률이 높다. 행정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나서는 게 현명하지 않다. 각 영역별 소개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듣고 일찌감치 전문영역을 결정, 파고드는 게 좋다. 앞으로는 시출 행정사들도 계속 쏟아져 들어온다. 그들은 바로 영업장을 내고 법인을 낼 사람들이다. 행정사 사업에 대한 의욕도 강하다. 이렇게 경쟁자들이 많아질 때 내가 해야 할 것은 자명하다. 차별성을 만드는 것. 그 차별성은 전문분야에서의 오랜 경력, 신뢰가 기본이고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 이뤄지면 된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부터 이 쪽으로 파 들어가야 승산이 있다. 그래야 10년, 20년 장기적으로 돈이 된다.
새로운 교육 과정이다 보니 현재는 수요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행정사 실전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시스템이 부족하다. 그나마 시출들을 위한 스파르타식 양성(인큐베이터) 프로그램들은 생겨나고 있다. 행정사의 수요자인 공장들을 대상으로 강력하게 영업을 돌리고 이론과 실습을 병행시켜 조기에 독립시키거나 법인에 취업시키는 목적이다.
(이런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두길 바랍니다. 교육이 최초 공고되기 전 먼저 연락갈 수 있도록 관계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실습을 전제로 하는 교육이기에 기수당 20명 정도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는데요. 비용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합리적으로 정해질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장래를 위한 실전 교육비에 인색한 사람들은 그냥 온라인 위주로 찾아다니는 게 더 나을 겁니다.)
행정사의 영역은 아직도 팽창 중이다. 여전히 다수 불법 컨설턴트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점점 변하고 있다. 업무영역 다툼에서도 대법원 판례는 계속해서 행정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만큼 행정사법에서 언급하는 행정사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다. 그 안에서 본인의 전문영역을 찾고 늦기 전에 권위자 레벨로 올라섬이 필요하다. 권위자 레벨로 가면 그 자체로서 특정 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 사업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 원칙을 따른다. 그렇게 10년을 디자인해 보되 시작을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하는 자세가 우선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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