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이런 상상하시면 됩니다.
캠핑장에서 1박을 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애초 캠핑이란 것 자체가 우리가 하듯 거의 펜션을 가지고 다니는 식과는 좀 차이가 있죠. 장단점이 있고 나름의 문화가 있으니 무엇이 옳고 그르고 하는 것 따위는 없어요. 다만 방식에 따른 즐거움과 의미가 다를 수 있으니 이것저것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거죠.
그래서 오늘은 일반 캠핑장에서의 럭셔리 1박 말고 내가 원하는 그 자리, 거기에서 차를 세워두고 여유를 즐기는 차박 노지캠핑에 대해서 좀 알아볼게요.
글 하나를 써도 조금의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일단 얼핏 떠오르는 차박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정리해볼까요? 장점은 즐기면 되고 단점은 커버하면 되니까 떠나기도 전에 걱정할 필요 없겠죠.
일단 전 아무리 수많은 단점이 있어도 캠핑을 떠나고 트레킹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자연에서 숨쉬는, 자연과 일체가 되는 그 순간들이 제게 상당히 큰 에너지를 선사하는 걸 알거든요. 일일이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수많은 요소들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죠. 그래서 마음 속 쓰레기 같은 잡념은 가라앉고 몸은 가벼워지면서 릴렉스되고 정신은 또렷해집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가 차를 몰로 가볼만한 곳 중 얼마나 많이 가서 다녀 보셨나요?
사람 중에 계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접니다. 뭔가 시작하기 전에 큰 그림부터 그리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저예요. 불필요한 관계도 좋아하지 않고 의미 없는 일을 왠만하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게 저구요. MBTI가 갑자기 떠오르는데 INTJ에 대한 글을 읽고 소름 끼친 적이 있었네요. ㅎㅎ
아무튼 그런 저임에도 차를 타고 여기 저기를 다니다보면 '와~' 하는 풍경을 제법 많이 보게 되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저런 곳에서 하루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번씩 그냥 목적 없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만한 곳이나 물소리 원없이 들을 수 있는 계곡을 찾아 차를 멈추고 테이블을 깔아 커피 한잔 하고 싶은거죠.
그 기분이 어떨까요.
계속 끌려다니는 이 지겨운 일상 속에 내가 원하는대로, 나의 순수한 감정에 이끌려 자연 속에 자리잡은 나. 엄청난 해방감과 자유로움에 감격할 것 같지 않나요?
단점이라고 하면 다른 게 아니라 불편함이에요. 사실 좀 불편함을 즐기기 위해 캠핑한다는 사람도 있듯이 아웃도어는 집이 아닌만큼 집에서 누리는 것을 다 누리겠다 생각하면 불편한 건 당연하죠.
그런 생각은 그래서 조금 수정해보시는 게 좋아요. 불편한 것도 그냥 아웃도어 즐거움의 일부거든요.
자연이쟎아요.
노지캠핑이라면 주변에 아무도 없을 수도 있겠죠. 이 말만 들어도 벌써 몸이 움츠려들고 불안해질 수도 있겠네요. 도시 안에 각종 강력범죄가 많고 워낙 다양한 스릴러 영화를 봐온 터라 우리 머리는 불필요하게 많은 상상력을 더하게 됩니다. 못내 용기가 안나면 어쩔 수 없죠. 사람들이 좀 있는 곳부터 시작하시면 되니까요. 사실 무서운 건 곰보다 모르는 사람들 아닌가요 ^^
쉬운 것부터 도전해보시면 됩니다. 가벼운 것부터 차차 하시면 되는거죠.
차에 무엇을 싣고 갈까요? 시간 순으로 한번 상상해보면서 떠올려봅시다.
예전에 우연히 발견한 곳, 석양이 환상적이었던 서해 어떤 섬 한켠을 찾아 아내와 함께 떠납니다. 음악을 틀고 휴게소에서 산 간식을 먹으며 운전을 즐깁니다. 차도 안막히고 벌써부터 머리가 말랑말랑해집니다. 아내한테 날 선 말도, 짜증도 투사하지 않네요. 그 동안 지친 몸에 퇴근해서는 왜 그리 매몰찬 감정이 앞서든지... 미안함에 오늘은 더욱 친근한 모드로 아내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몇 시간 뒤에는 이 깔끔한 하늘이 붉에 번지며 지난 번 본 것 같은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내겠죠. 그때는 난 특별히 준비한 와인 한잔을 아내와 마시고 있어야겠네요. 자, 준비해봅시다. 럭셔리 텐트는 사실 필요 없어요. 우리가 잘 곳은 이 차 안이거든요. 카니발이 이럴 땐 아주 좋네요. SUV라 해도 두 사람이 잘 공간 정도는 충분히 나오죠. 2열, 3열 시트를 다 눕히고 최대한 평평하게 해줍니다. 각종 다양한 팁들이 유튜브에 많이 있네요. 그런데 좀 불편해도 되니까 적당히 해두고 에어메트리스를 꺼냅니다. 제법 두툼해서 등 배길 일은 별로 없어요. 자동식 공기펌프로 에어를 다 채우고 메트리스 위에 침남과 베게를 펼쳐두면 잘 준비는 일단 끝이네요. 메트리스 가격은 range가 좀 있는데 5만원~10만원 대면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없네요. 베개에 민감하신 분(아내가 좀 그래요 ㅎ)은 메모리폼인데 휴대용으로 돌돌 말리는 게 있어요. 그런 거 쓰시면 좋습니다. 다음부터는 제품들도 하나씩 소개를 해드리는 게 좋겠네요. 무슨 광고를 하는 느낌이라 좀 그랬는데 그냥 참고라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준비를 마쳤으니 차 후면에 텐트를 도킹하면 되겠죠. 사실 이건 노지캠핑이라면 꼭 필요하진 않아요. 주변에 사람도 없고 그냥 테이블이나 펴고 햇살 가릴 타프나 치면 되는거죠. 하지만 쌀쌀한 겨울 여행이라면 난로도 피어야 해서 텐트가 있어야 합니다. 겨울엔 추워서 가져다닐 장비가 좀 많은 셈이죠. 귀찮은 게 싫으시면 요새 나오는 에어텐트를 구입하셔도 좋아요. 간단히 차 후면에 걸치고 에어를 넣으면 되니까. 중국 타오바오나 알리바바 직구로 구매하시면 10만원 정도 들 것 같네요. 참고사진입니다.
에어를 넣고 고정만 잘 해두면 되겠죠.
중국에서 직구하시는 경우나 구매대행 상품을 사시는 경우 구매 후기를 잘 보셔야 합니다. 중국 제품이 싸고 공장 수준도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불량률이 제법 있어서요. 위 제품 역시 예시를 드린 것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제가 직접 써보고 괜찮은 물건들에 대해서는 차차 추천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공간이 마련되었으니 남은 시간을 아내와 즐기면 되겠군요.
간이 테이블을 펴고 스피커를 꺼내 음악을 틀고 물을 끓입니다. 휴대용 스토브와 코펠 정도는 필요하겠네요. 물도 끓이고 간단한 요기라도 해야 하니까요. 커피 한잔에 이 자연을 함께 마십니다.
아내와 이런 저런 과거의 추억을 얘기하네요. 아내는 우리의 신혼과 해외여행,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좋아합니다. 아마 백발 노인이 되어서 마주 앉아도 비슷한 얘기를 듣고 있을 것 같아요.
뭐...즐거운 일입니다. ㅎ 사랑하는 사람과 여유있는 대화를 즐기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죠.
바람소리와 함께 퍼지는 이문세님의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하늘 색이 점점 변하는 게 보이는군요.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꾸 벌레가 있다고 뭐라 하네요. 사실 벌레도 자연의 일부쟎아요. 하지만 여자들은 벌레에 민감합니다. 어쨌든 뭔가 해줘야죠. 연기를 피우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용으로 나온 액상 제품을 몸에 뿌려주는 게 제일 낫다고 봐요. 그러면 주변으로 벌레는 안꼬이니까. 그런데 아웃도어 라이프에는 그 모든 자연이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야 해요. 벌레들이 보기엔 사람들이 신기할 수도 있겠죠 뭐. 위험한 건 대비해야 하지만 보기에 징그럽다고 배척하는 건 자연의 일부로서 우리가 할 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녁이 찾아옵니다. 석양도 역시 환상적입니다. 하늘이 이 한잔의 와인색이 되었네요. 아내는 잔 부딪히는 걸 좋아합니다. 한잔을 따르면 서너번은 부딪혀요. 귀찮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웃습니다. 머리가 말랑말랑해지니 뭘 해도 가볍게 웃고 넘기네요.
안주는 대단할 것 없어요. 간단히 데워서 먹을 것들이 요즘은 너무 많죠. 그냥 우리 둘이 좋아하는 거 하나 둘 가져오고 밥 좀 하고... 그러자면 물통은 있어야겠죠. 물은 항상 중요합니다. 마실 물도, 씻을 물도 항상 염두해두고 다니셔야 해요. 필요에 따라 적당한 부피의 아이스박스가 있으면 좋구요. 사실 먹는 재미로 아웃도어 즐기시는 분들 많죠. 너무 즐거운 일이죠. 밖에 나와 먹으면 커피 한잔, 라면 하나도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맛있는 거 많이 챙기셔서 즐겁게 드시기 바랍니다.
저녁 먹고 나면 이제 잘 때까지 가볍게 와인 한잔 더 하면 됩니다. 안주는 불멍이죠.
수천년 전 우리 선조들이 오랜기간 불을 피우며 살아와서 그런지 우리는 불 피우는 걸 정말 사랑하죠. 불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그렇게 잡념이 사라지는지. 우리 부부는 그 장작 타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장작은 미리 챙겨가시면 좋죠. 한 망에 7천원 어간 하니까 여유있게 가져가세요. 화롯대는 요새 너무 다양하게 잘 나왔는데 비싼 건 너무 비싸죠. 본연의 장작 피우는 맛만 살릴 수 있다면 전 뭐든 상관 없습니다. 감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마케팅으로 이어져서 가격만 올라가는 현실이네요. 장비에 관한 한 저도 예쁘고 신박한 걸 좋아합니다. 캠핑용품점도 들리고 중국, 일본, 미국 사이트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들여다봅니다. 디자인 예쁘고 실용적이고 가격도 좋으면 한번 써볼만하죠. 낯선 자연에서 새로운 용품이 있으면 왠지 기분까지 새로워지니까.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캠핑을 시도하려다 장비가 비싸서, 사야할 용품이 너무 많아서 지레 포기하실 수 있습니다. 남들이 무엇을 사든 일단 비교하지 마세요. 그냥 최소한으로 시작하세요. 불편함도 아웃도어 라이프의 일부입니다. 애초 하이엔드급 장비들은 극한의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우리가 에베레스트 갈 건 아니쟎아요. 그냥 옆에서 브랜드 산다고 브랜드 사지 마세요. 차차 필요하신 걸 구비해나가심 됩니다.
이제 차박 간 불편한 점들을 대처하기 위한 장비들을 알아볼게요. 일단 전기의 필요성이 크죠. 워낙 다양한 전기제품에 익숙한 우리이기에 전기만큼은 써야겠다 하시면 '파워뱅크'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대용량 보조배터리인 셈이죠. 하지만 가격은 보통 3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싸진 않아요. 그러니 다녀보시면서 차차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리고 간이 화장실, 간이 탈의실, 간이 샤워실 등이 필요할 때가 있겠죠. 명색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며 가만히 앉아만 있지는 않을테니까. 그럴 때는 이런 용품들이 있으면 도움이 될겁니다. 다들 간편하게 접어지니 휴대하는 데 어려움은 없겠네요.
편의용품들이 너무 잘 나와있죠? 이 제품들은 모두 중국 소매 사이트에서 찾은 것들이에요. 후기들도 잘 되어 있으니 필요하시면 국내 사이트(구매대행업체)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행복한 추억 만들기 위해 떠난 차박 여행이 준비 부족으로 엉망이 되지는 않아야겠죠. 그렇다고 완벽함을 추구하진 마시고 자연의 즐거움을 얻고 즐기는데 방해될 것들만 고려하세요.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제가 다녀본 나라들이 제법 많아요. 어딜가나 아름답다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를 떠나서 가볼만 한 곳도 정말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데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자연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숨어있는 진주, 소수만 알고 있는 진주가 널리고 널렸다고 봅니다. 잘 찾아보시고 그런 포인트들이 있으면 좀 공유해주세요.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습니다.
제 고향은 거제도입니다. 30여년 전 고향을 떠났지만 줄곧 방문을 했죠. 그런데 지금도 가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들이 있어요. 차차 그런 곳들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숨은 계곡 명소를 아시는 분은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이온이 너무 좋은 사람인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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